“오늘 훈련량이 너무 많았을까?”
현장의 코치와 퍼포먼스 스태프, 의료진 사이에서 자주 오가는 질문입니다. 선수들의 신선함을 유지하고 부상 없이 다음 경기까지 준비시키기 위해선, 객관적인 ‘데이터 기반의 대화’가 필수입니다.
하지만 지금까지의 스포츠 과학은 **전구적 움직임(러닝 거리, 스프린트 횟수 등)**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. 축구처럼 발차기(kicking)가 핵심 동작인 스포츠에서, 정작 가장 많이 반복되는 ‘발차기 동작’ 자체는 잘 모니터링되지 않았습니다.
발차기 동작이 왜 중요한가?
축구에서의 발차기는 단순히 슛이나 패스를 의미하지 않습니다. **공을 차는 모든 동작(킥, 패스, 크로스, 드리블, 클리어링, 펀팅)**은 신경근육적 활동이며, 축적될 경우 피로와 부상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.
🔸 실제로, 고강도 발차기 한 번은 2000N 이상의 충격력을 유발할 수 있으며,
🔸 사두근, 내전근, 햄스트링, 종아리와 같은 근육 그룹이 강하게 동원됩니다.
🔸 특히 지배측 킥 다리에서는 사두근 및 내전근 과사용 부상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.
발차기 데이터를 어떻게 측정할까?
최근에는 **FIMU (Foot-worn Inertial Measurement Units)**라는 소형 장비를 통해 실제 경기 중 발차기 동작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습니다. 이 장비는 다음과 같은 데이터를 제공합니다:
킥 사용 발 | 왼발/오른발 사용 여부 |
릴리스 속도 | 공에 접촉 시 발의 속도 |
고강도 킥 빈도 | 일정 속도(예: 15m/s 이상)를 초과하는 킥 수 |
릴리스 지수 | 빈도 × 강도 |
킥 강도(Kick Intensity)란?
Matt Brown은 발차기 데이터를 측정할 때 ‘부하(load)’보다 ‘강도(intensity)’ 개념을 사용할 것을 제안합니다.
Kick Intensity = 킥의 빈도 × 속도
이 지표는 단순히 “얼마나 많이 찼는가?”가 아니라, “얼마나 자주, 얼마나 강하게 찼는가?”를 반영합니다. 이는 신경근육 피로, 기술 수준, 회복 준비도, 부상 위험 등을 예측하는 데 더 직관적입니다.
실제 적용 예: 골키퍼의 RTP 사례 연구
한 프로 골키퍼가 대퇴직근의 근육 내 힘줄 손상 후 복귀 과정에서 18회의 RTP 세션과 경기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.
총 킥 릴리스 수 | 256 ± 46 | 201 ± 77 | 증가 |
고강도 릴리스 | 57 ± 32 | 44 ± 21 | 증가 |
이 결과는 다음을 시사합니다:
✅ RTP 기간 동안 킥 노출량이 충분히 관리되었으며,
⚠️ 그러나 1군 훈련에서는 실제 경기 대비 킥 강도 노출이 부족했을 수 있습니다.
즉, 단순히 러닝량이 많다고 복귀 준비가 된 것이 아닙니다. 킥 동작 자체의 노출량과 질적 강도까지 고려되어야 진정한 의미의 RTP가 가능합니다.
실무 적용을 위한 인사이트
✅ 킥 강도는 단순한 부가 지표가 아닌, 퍼포먼스 핵심 요소입니다.
✅ 기술, 힘, 신경계 피로, 부상 위험 간 상관관계를 탐색할 수 있는 힌트를 줍니다.
✅ 특히 **킥 노출이 적은 포지션(예: GK)**의 경우, 경기보다 오히려 훈련 중에 더 많은 고강도 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.
정리하며
Matt Brown의 분석은 우리에게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.
“여러분은 발차기 동작을 추적하고 있나요?”
“그 데이터를 선수 준비, 재활, 부상 예방에 활용하고 있나요?”
이제 ‘달리기만 추적하던 시대’는 지났습니다.
축구라는 게임을 더 깊이 이해하려면, ‘발’의 데이터를 들여다봐야 합니다.